삶의 묵상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22. 10. 11. 09:26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가을




어느 날, 영국 병사 두 명이 끙끙대며 커다란 통나무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통나무가 워낙 무거워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의 지휘관은 바위에 걸터앉은 채 “젊은 녀석들이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서 옮기지 못해!” 호통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말을 타고 지나던 웬 신사가 지휘관에게 당신이 함께 병사들을 거들어 주면 금방 옮길 텐데 왜 가만히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지휘관은 “나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상관입니다. 일은 병사들 몫.”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휘관의 대답에 신사는 나라도 도와줘야겠다며 윗옷을 벗고 병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통나무를 옮겼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에 올라탔습니다 그제야 지휘관이 당신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신사는 대답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에 또 통나무 옮길 일이 있으면 총사령관을 부르게” 그 순간 지휘관과 병사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신사는 바로 영국 군대의 총사령관 웰링턴 장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말단 병사들과 함께 통나무를 날랐습니다.

영국 군대의 총사령관 웰링턴(Arthur Wellesley 1st Duke of Wellington 1769-1852) 장군의 겸손으로 교만하고 게으른 지휘관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속상하고 터뜨리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닐 것입니다. 겸손이란 자신을 낮은 자리에 두고 자신을 낮은 곳에 앉히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를 투시할 줄 아는 맑은 자의식을 가진 사람의 속에 있는 것입니다. 자기의 한계를 알고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이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겸손이란 참으로 자신 있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인격입니다. 자신과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열등의식이나 비굴감은 있을 지언정 겸손한 미덕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훌륭한 지혜는 겸손입니다. 명심보감에서도 나를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屈起者能處衆)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