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줄탁동시

박남량 narciso 2009. 2. 11. 10:39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줄탁동시(啐啄同時)



           중국 송나라 때 선종 후학들을 위한
           지침서인 벽암록에 실린 글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는
           닭이 알을 품었다가 달이 차면
           알속의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여리디 여린 부리로 힘을 다해 쪼아댄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아댄다는
           줄(啐)이라 하고
           이때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밖에서 부리로 알 껍질을 쪼아줌으로써
           병아리의 부화를 돕는다.
           이렇게 어미 닭이 껍질을 깨뜨려 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이러한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야만 한다.
           그리하여 온전한 병아리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안팎의 두 존재의 힘이 함께
           작용할 때에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선가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지도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스승이 제자를 끊임없이 보살펴서 그 근기가
           무르익었을 때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사제간의 인연이 어느 기회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선가에서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표현하고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즉 모든 생명은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의미로서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