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를 솎아내고 좋은 싹을 북돋우자는 고사성어 양묘회신(良苗懷新)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계묘년 초봄 옛 집을 그리며(癸卯歲始春懷古田舍)란 시(詩)다.
先師有遺訓 (선사유유훈) 憂道不憂貧 (우도불우빈)
瞻望邈難逮 (첨망막난체) 轉欲志長勤 (전욕지장근)
秉耒歡時務 (병뢰환시무) 解顔勸農人 (해안권농인)
平疇交遠風 (평주교원풍) 良苗亦懷新 (양묘역회신)
雖未量歲功 (수미량세공) 卽事多所欣 (즉사다소흔)
耕種有時歇 (경종유시헐) 行者無問津 (행자무문진)
日入相與歸 (일입상여귀) 壺漿勞近隣 (호장노근린)
長吟掩柴門 (장음엄섭문) 聊爲隴畝民 (료위용무민)
스승께서 가르침 남기셨으니 도를 근심할 뿐 가난은 근심 말라 하셨네.
우러러도 아마득해 못 미치지만 뜻만은 늘 부지런히 하려 한다네.
쟁기 잡고 시절 일을 즐거워하며 환한 낯으로 농부들을 권면하누나.
너른 들엔 먼 바람이 엇갈려 불고 좋은 싹은 새 기운을 머금었구나.
한해의 소출은 가늠 못해도 일마다 즐거움이 많기도 하다.
밭 갈고 씨 뿌리다 이따금 쉬나 길 가던 이 나루터를 묻지를 않네.
저물어 서로 함께 돌아와서는 술 마시며 이웃을 위로하누나.
길게 읊조리며 사립 닫으니 애오라지 밭두둑의 백성 되리라.
7,8구절인 平疇交遠風(평주교원풍) 良苗亦懷新(양묘역회신)은 천고의 절창으로 꼽는 아름다운 구절이다. 드넓게 펼쳐진 들판에 먼 데서 불어온 바람이 엇갈려 분다. 새싹들이 초록 물결을 이루며 바람의 궤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바람은 이쪽에서도 불어오고 저쪽에서도 불어와서 새싹들의 춤사위를 경쾌하게 부추긴다. 일하다 말고 잠시 허리를 펴며 그 광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없이 흐뭇하다.
良苗懷新 (양묘회신)! 새싹에 새 기운이 가득하다. "가난이야 족히 근심할 것이 못된다. 가슴 속에 도를 지니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큰 숨을 들이쉬면 알지 못할 생기가 가슴에 가득하다.
도연명(陶淵明)의 시(詩) 癸卯歲始春懷古田舍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양묘회신(良苗懷新)이다.
양묘회신(良苗懷新)이란 좋은 싹은 새 기운을 머금었구나라는 뜻으로, 가라지를 솎아내고 좋은 싹을 북돋우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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