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인의 등불
사밧타에 한 가난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여인은 가난하여 밥을 빌어 겨우 목숨을 이어갔다.
어느 날 성안이 떠들석한 것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왕이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옷과 음식 등을 공양하고
등불을 켜 연등회를 연다고 합니다.
그래서 온 성안이 북적거립니다.』
이 말을 듣고 여인은 생각했다.
『왕은 많은 복을 짓는구나.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니 어떻게 할까?』
여인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구걸하여
동전 두닢을 마련하였다.
동전 두닢으로 기름을 사러온 여인을 보고
기름집 주인은 기름을 어디에 쓸 거냐고 물었다.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란 어렵습니다.
이제 그 부처님을 뵙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나는 가난해서 아무것도 공양할 것이 없으니
등불이라도 하나 켜서 공양할까 합니다.』
여인의 말에 감동한 가게 주인은
기름을 곱절이나 주었다.
여인은 그 기름으로 불을 켜 부처님이 다니시는
길목에 걸어 두고 마음속으로 발원하였다.
『저는 가난한 처지라 이 작은 등불로 공양하나이다.
보잘 것 없는 등불이지만 이 공덕으로
내생에는 지혜의 광명을 얻어
모든 중생의 어둠을 없애게 하여주소서.』
밤이 깊어지자 다른 등불은 다 꺼졌지만
그 등불만은 한결같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공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지은 공덕은 참 공덕일 수 없습니다.
베푸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베푸는 물건
이 세가지가 다 청정하고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을 때 진정한 보시이고 공양이 됩니다.
생색을 내지 않고 하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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