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탐욕이 화를 자초합니다 욕심을 줄이면 행복이 보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1. 26. 13:50


탐욕이 화를 자초합니다 욕심을 줄이면 행복이 보입니다



털이 많은 여우와 가죽이 아름다운 표범은 깊은 산과 우거진 숲에 살지만 바위틈이나 굴속에 엎드려 있습니다. 나대지 않는 것입니다. 밤이 되면 움직이나 낮에는 숨어 있습니다. 조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도 멀리 떨어진 강과 호수를 찾아 음식을 구합니다. 안전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물과 덫을 피하지 못해 잡히고 맙니다. 그리 근신하고 그리 조심하고 그리 안전을 추구했는데도 잡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을 잘못했단 말입니까?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잘못이 있다면 털이 풍성하고 가죽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장자(莊子)의 외편(外編) 산목편(山木編)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득실(得失)을 계산하기가 민망하지 않습니까? 명예(名譽)와 이익(利益)은 그물과 덫을 불러 생명이 위험하다는 메시지입니다.

이미 세속에 물들어 버린 현대인은 차마 마음을 비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명예(名譽)와 이익(利益)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삶의 굴레라는 것을 깨닫기만 하여도 삶은 훨씬 충실해질 것입니다.


바실리우스(Basilius329/30-379)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의 명예(名譽)에 대해서는 그것을 다만 바라지 않을 뿐만이 아니었다. 가령 우연히 그것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함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것은 이 세상의 명예(名譽)가 비록 나의 덕(德)을 없애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늘의 보답은 반드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꽃사진: 토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