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요원의 불길이란 말을 쓸 때 고사성어 요원여화(燎原如火)

박남량 narciso 2017. 1. 5. 17:27

 

요원의 불길이란 말을 쓸 때 고사성어 요원여화(燎原如火)



상(商)나라는 은(殷)나라라고도 부른다. 19대 왕인 반경(盤庚)이 즉위할 때 수도가 경(耿)이라 곳이었는데 경(耿)땅은 비교적 편리한 곳으로 백성들도 만족하고 살았지만 홍수가 나 도읍을 옮길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천도가 쉬운 일이 아니고 백성들도 정착지를 바꾸려 하지 않아 왕이 먼저 조정의 문무백관을 불러 꾸짖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고하지 않고서 들뜬 말로 부추겨 사람들을 두려움에 빠지게 하는가? 若火之燎于原  不可嚮爾  其猶可撲滅(약화지료우원 불가향이 기유가박멸) 마치 불길이 들판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나아가 가까이 갈 수도 없는데 어찌 그것을 없앨 수 있겠는가. 그대들이 스스로 편안치 못하게 한 것이니 내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조정 대신들의 잘못을 탓하는 이 말은 손해를 본다고 귀찮다고 일을 하려하지 않는 벼슬아치들에게 무엇이 백성을 위한 길인가를 잘 알고 행정을 집행하라는 교훈을 주는 말이다.


서경(書經) 상서반경(商書盤庚)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요원여화(燎原如火)이다.

요원여화(燎原如火)란 들판을 태우는 불과 같다는 뜻으로 기세가 맹렬하여 잘 번지므로 번지기 쉬운 악(惡)을 뜻하기도 하고 맹렬한 기세를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다. 같은 성어로 요원지화(燎原之火)가 있다.<꽃사진:괭이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