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곤경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돕는다는 고사성어 상유이말(相濡以沫)

박남량 narciso 2017. 1. 9. 11:33


곤경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돕는다는 고사성어 상유이말(相濡以沫)



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운(天運篇)에 나오는 글이다.

"泉涸(천후) 魚相與處於陸(어상여처어륙) 相呴以濕(상구이습) 相濡以沫(상유이말) 不若相忘於江湖(불약상망어강호)

샘이 마르면 물고기들이 땅바닥에 드러나는데 서로 물기를 뿜어주고 거품을 내서 적셔준다 하더라도 물 많은 강과 호수에서 물을 잊고 살던 때와 같을 수는 없다."

장자(莊子)의 대종사편(大宗師篇)에 나오는 물고기 지혜의 이야기에서 상유이말(相濡以沫)이란 말이 유래되었다. 이야기 내용은 이러하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로 지혜를 모으고 헌신하여 공존하고 상생하는 덕목을 가리키며 때로는 부부간 도리로도 언급되고 있다.

장자(莊子)가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우연히 연못 하나를 지나치게 되었다. 그 해 가뭄이 심해 연못의 물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못 안 물고기들은 등지느러미를 내보이고 있었다. 내일이면 저 고기들이 다 말라죽겠구나.

비는 오지 않고 물고기가 다 죽을 것이 걱정된 장자(莊子)는 다음 날 아침 일찍 그 연못에 다시 가보았다. 물이 더욱 줄어 물고기들이 배를 보일 지경에 이르렀다. 물이 완전히 마를 내일이면 저 고기들이 영락없이 죽겠구나 생각하고 물고기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날이 밝자마자 장자(莊子)는 다시 연못에 갔다.

그의 예상대로 연못이 바짝 말라 바닥을 내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장자(莊子)의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연못 한 구석에 물고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입에서 나온 거품으로(以沫) 서로를 적시면서(相濡) 죽지 않고 모두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운(天運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상유이말(相濡以沫)이다.

상유이말(相濡以沫)이란 샘물이 마르자 물고기들이 서로 모여 침으로 서로를 촉촉하게 적셔 주다라는 뜻으로 같이 곤경에 처하여 미력한 힘이나마 서로 도와 준다는 말이다. 곤경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돕는다는 말로 이말상유(以沫相濡)라고도 한다.<꽃사진: 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