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아주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디는 고사성어 명찰추호(明察秋毫)

박남량 narciso 2016. 10. 12. 10:40


아주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디는 고사성어 명찰추호(明察秋毫)



맹자(孟子 BC372-BC289)가 제(齊)나라 선왕(宣王 BC?-BC310)을 만나 어떻게 하면 제대로 왕 노릇을 할 수 있는지 사례를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하는 대목이다.

선왕(宣王)이 소를 양으로 대신해 희생하게 한 이유를 자신도 알 수 없다며 괴로워하자, 맹자(孟子)는 그것이야말로 인(仁)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하면서 군주가 죽은 짐승의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하고, 군주가 푸줏간을 멀리하는 마음이 왕 노릇을 하는 데 합당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吾力足以擧百鈞 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오력족이학백조이부족이학일익명족이찰추호지말이불견여신)
내 힘은 삼천 근을 들기에는 족하나 새 깃털 하나 들기에는 부족하고, 눈은 가을날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을 살피기에는 족하나 수레에 실린 땔나무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왕께 말씀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맹자(孟子)는 계속해서 말했다. 자신의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주장하는 말이다.

"은혜가 금수에는 미치나 백성에게는 미치지 않는 이유를 왕이 왕 노릇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지 않아서입니다."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 상권 제환진문장(齊桓晉文章)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명찰추호(明察秋毫)이다.

명찰추호(明察秋毫)란 사리가 분명하여 아주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디는 뜻으로 눈이 아주 밝고 예리해서  짐승의 털까지도 분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추호(秋毫)는 가을이 되어 가늘어진 짐승의 털을 말하며,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사진: 소호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