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에 사로잡혀 실질을 잃어버린다는 고사성어 초비수부(楚妃守符)초(楚)나라 소왕(昭王)이 지방을 순시할 때 부인도 함께 갔는데 부인을 물 위의 누대(樓臺)인 점대(漸臺)에 머물러 있게 하고 그 자리를 떠난 일이 있었다. 부인이 물놀이를 하던 중에 갑자기 강물이 불어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에 왕이 급히 사자(使者)를 시켜 데려오라고 했는데, 사자(使者)가 그만 깜빡 잊고 왕의 명령임을 증명하는 징표인 부(符)를 갖고 가지 않았다.사자(使者)가 누대에 이르러 물이 불어나 위태로우니 빨리 나올 것을 청하니 부인은 왕의 명령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다며 그 사람을 따라가기를 거절했다. 사자가 다급히 부(符)를 가지러 달려간 사이에 부인은 그만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 죽고 말았다.王出遊, 留夫人漸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