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 오정방 꽃시 석류 오정방 속 살을 드러내기 부끄러워 안으로 안으로 감추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할 수 없는 헛수고 아리도록 저미는 그리움을 한나절도 끝내 참아내지 못해 드디어 가슴을 열어 젖히고 다가오는 9월의 태양을 미소로 맞이했다 <2000. 9. 23> 꽃시 사랑 2009.03.12
에델바이스 / 오정방 꽃시 에델바이스 오정방 보송 보송 곱구나 솜다리 에델바이스 높고 높은 산 위에 다소곳이 피었구나 도시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산 바위 틈 사람의 발길 뜸한 곳에 초연히 사는구나 속세의 반목과 질시 분쟁을 멀리 떠나 언제 너 이토록 높이도 올라와 있었구나 바람과 구름이 너의 고마운 친구로구나 다람.. 꽃시 사랑 2009.01.12
할미꽃 / 오정방 꽃시 할미꽃 오 정 방 나이를 묻지마소 날 때부터 할미라오 꽃이라 불러주니 그나마도 황송하오 수줍어 부끄러운양 고개숙인 할미꽃 오정방시인 홈페이지 꽃시 사랑 2008.10.23
묵상 / 천국으로 가는 버스 천국으로 가는 버스 나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그 정류장을 향해 지금도 앞만보고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아직은 이를 거리도, 닿을 시간도 아닌가보지만 오래지 않아 그 정류장에 도착하여 내가 타고가야할 버스를 조용히 기다리게 될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을 그 시간, 그 정류장, 나는 거기.. 삶의 묵상 2008.10.23
설중매 / 오정방 꽃시 설중매 雪中梅 오정방 매화야 제 철 만나 변함없이 피었건만 강설은 어이하여 시샘하듯 덮치는가 매화꽃 어디로 가고 눈꽃만이 피었네 매화꽃 망울망울 터질듯이 맺혔건만 사랑의 눈꽃송이 감싼듯이 품은듯이 보듬고 어루만지니 보란듯이 피더라 오정방 시인 홈페이지 꽃시 사랑 2008.10.21
갈대 / 오정방 꽃시 갈 대 오정방 미풍에도 흔들려주는 순종 어쩌다 강풍이 몰아칠 때도 심한 몸살을 앓을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는 그 의지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는 겸손과 우러러 하늘을 쳐다봐도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는 그 순수 아, 나는 오늘 갈대밭에 서고 싶다. 그의 동무가 되어주고 싶다. 꽃시 사랑 2008.09.18
목련은 어찌하여 꽃부터 피는가 / 오정방 꽃시 목련은 어찌하여 꽃부터 피는가? 오정방 계절에 떠밀려 발가 벗고 겨우내 찬 비 바람 눈 몰아칠 때도 인고의 시간을 잘 견뎌내며 장승처럼 서있던 너, 목련 너도 이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았구나 너의 숨소리 듣지 못하여 너의 손짓 알아채지 못하여 무심했던 발길이 부끄러운데 너는 죽은듯 살아 .. 꽃시 사랑 200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