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박영숙 꽃시 봉 숭 아 박 영 숙 긴 여름 태양을 향하여 젖 몽우리 서듯 수줍었던 그리움 할머니 손톱 물들이고 엄마 손톱 물들이던 발그레했던 처녀적 꿈 언젠가 찐하게 물들였던 첫사랑 그리움은 꽃잎에 맺힌 이슬로 포개어져 열손가락 손끝마다 피물 들어 석고상 되어버린 회상에 물든 마음 뒤척이며 애기 입술 .. 꽃시 사랑 2009.07.23
봉숭아 / 서연정 꽃시 봉숭아 서 연 정 봉숭아꽃 그리움을 깎는다 소금 섞은 봉숭아 속속들이 쓰라리게 스며 첫눈 내릴 무렵 발톱이 입술처럼 붉었다 누군가의 집 앞을 서성이는 동안에도 발톱은 자라고 가위가 지나갈 때면 꽃빛 만월이 그믐달로 살을 내리며 빠져나간다 마음은 그 자리에 차오르느라 다시 쓰리다 막막한 .. 꽃시 사랑 2009.02.06
봉숭아 / 김옥자 꽃시 봉숭아 김 옥 자 봉숭아 꽃 물 들이던 갈대 엮은 울타리 밑 내가 심은 그리운 임 지금도 피어 있는지 아버님 쌓은 담장 안에 어머님 향 피어 오르는 내가 떠난 그 후에 누가 꽃을 키우는지 목청 좋은 울 언니 노래 한 곡 심어놓고 솜씨 좋은 내 동생 그림 한 장 묻어놓고 오늘도 생각나는 초가삼간 시골.. 꽃시 사랑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