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는 정신이 맑을 때 말씀을 따르고 어지러울 때 말씀은 따르지 않는다

 

효자는 정신이 맑을 때 말씀을 따르고

 

어지러울 때 말씀은 따르지 않는다

 

 

         동주열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시대 위주라는 용사가 있었는데

         그는 전장에 나갈 때면 위과와 위기라는

         두 아들을 불러놓고 자기가 죽거든

         자기가 사랑하는 조희라는 첩을 양반의 집

         좋은 사람을 골라 시집을 보내 주라고

         유언을 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병들어 죽을 당시에는

         조회를 자기와 함께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하였습니다.

         순장하는 관습이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위과는

         아버지께서 평상시에는 조희를 시집보내주라고

         유언을 했는데

         임종 때 말씀은 정신이 혼미해서 하신 말씀이니

         효자는 정신이 맑을 때 말씀을 따르고

         어지러울 때 말씀은 따르지 않는다고 하면서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장사를 마치자

         그녀를 좋은 집으로 시집을 보내 주었습니다.

         얼마 후 두 형제는 진나라와 싸우게 되었습니다.

         진나라에는 두회라는 유명한 장군이 있어

         두 형제는 첫 싸움에 크게 패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하였는데

         위과의 귓전에 꿈인 듯 생시인 듯

         청초파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청초파란 지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리로 진지를 옮겨 싸우기로 하였습니다.

         이날 싸움에서도 두회는 여전히 용맹을 떨치며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데

         위과가 멀리서 바라보니

         웬 노인이 풀을 잡아 매어 두회가 탄 말이

         풀에 발이 걸리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말이 자꾸만 풀에 걸려 무릎을 꿇자

         두희는 말에서 내려와 싸웠습니다.

         그러나 역시 발이 풀에 걸려 자꾸만 넘어져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꿈에 그 노인이 위과에게 나타나

         나는 조희의 아비되는 사람입니다.

         장군이 선친의 치명을 따라 내 딸을 좋은 곳으로

         시집을 보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장군을 도와드렸을 뿐입니다.하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장군의 음덕으로 자손이 왕이 될 것까지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結草報恩이란 말을

        쓰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됩니다.

        풀을 매어 은혜를 갚는다는 말로

        조희의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한다는 뜻입니다.

        결초보은의 이야기가 나오는 장본인인 이과가

        아버지의 유언을 두고 한 말이

        孝子 從治命 不從亂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