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황매화 / 정규화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8. 12. 14:23

 

       황   매   화

 

       정 규 화



       내가 다시 네 이름

       부를 것을 몰랐겠지

       대나무 울타리에 기대어

       노랗게 꽃을 피워 두고

       바람결에 잎새만은 유연하더라

       가지마다 가지마다 꽃을 피우며

       서리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그 꽃이 황매화였다

       네 이름을 몰랐던 어린 날부터

       무척이나 좋아했다

       너만 보면 미칠 것만 같은데

       너를 옮겨다 심을 땅 한 평이 없어

       오래 전에 내 가슴에다 심어 두었지

       네 마음 내가 모를 리 없고

       내 마음 네가 모를까만

       남의 정원에서 너를 볼 때마다

       모르는 척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가도

       네 이름은 영원한 황매화

       나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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