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풍요와 다산의 징표 연꽃

박남량 narciso 2005. 5. 5. 01:47
풍요와 다산의 징표 연꽃

 

주로 연못에서 자라며 
잎은 땅속 줄기에서 길게 나오고
잎자루가 길고 물 위에 올라와 자랍니다.
모양은 둥글고 우산을 펼친 것 같으며
물에 젖지 않는 연꽃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연꽃의 꽃말은 결백, 순결, 신비라고 합니다.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핀다 는 속담도 있습니다.
빈천한 집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거나
악한 환경에 물들지 않고 성취하였음을 뜻하는 내용입니다.
문학에서 깨끗하다 또는 군자라는 의미로 표상되는
연꽃은 깨끗함에 있어서는 여성상이나 순결을,
 
세속적인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는 군자를 표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씨를 많이 맺기 때문에 풍요와 다산의 징표로 상징되는데
꿈에 연꽃을 받으면 딸을 얻는 태몽으로 전해집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연꽃은 헤라와 제우스의 사랑의 침대로 일컬어지는데
이는 결혼에 대한 성의 굴레를 상징한다는 의미로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이 꽃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이집트에서
해 뜰 때에 피었다가 해 질 때에 지는 연꽃은
태초에 물에서 태어난 최초의 꽃이며
태양은 이 꽃에서 탄생하였다 하여
태양 숭배 사상과 관련하여
불사조와 마찬가지로 탄생과 재생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연꽃 중에서도
푸른 연꽃은 신의 향기를 전해주며
산 자와 죽은 자는 이 꽃의 향기를 마시고
이 꽃의 움직임 속에 환희와 재생의 마술이 뒤섞여 있다고 하여
가장 성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생과 창조를 담당하는 이집트 신화 속의 대지의 신
오시리스가 들고 있는 꽃이 연꽃입니다.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나타내는 꽃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과 로마인, 초기 그리스도교인 들은
연꽃을 장례식의 꽃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설화 역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딸 셋을 둔 여신이 있었습니다.
딸들은 우아하고 정숙하며 아름답게 성장하였습니다.
여신은 딸들의 장래를 정하고자 불러 모았습니다.
" 너희들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고 싶구나. "
큰 딸이 말했습니다.
" 저는 물을 지키는 신이 되겠습니다. "
둘째 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신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
" 그러면 막내는 어떠하냐? "
" 신과 어머니가 시키는 데로 따르겠습니다. "
여신은 깊이 생각하여 딸들의 장래를 정해 주었습니다.
큰 딸은 바다의 신으로,
둘째 딸은 해협을 지키는 신으로
막내는 연못의 신으로 살아라고 하였습니다.

 


이 막내딸이 여름만 되면 연꽃으로 피어난다고 하여
물의 요정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낮에만 피고 밤에는 진다 하여 잠자는 연꽃이라고도 합니다.
독일에서는 무서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사람이 찾지 않는 한적한 호수에는
악마가 살고 있는데 사람이 찾아오면 연꽃으로 변합니다.
악마가 연꽃으로 변하였을 때
그 꽃을 따려고 하면 물에 빠져 죽게 된다는군요.
이 악마는 특히 어린아이를 좋아해서
어린아이는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설화는
불교에서 소중히 여기는 연꽃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부잣집 딸이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여자스님을 비구니라 하고
남자스님을 비구라 합니다.
비구니가 된 소녀는 열심히 불도를 닦아서
아미타불을 친견하지 않고는
절을 나서지 않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소녀가 암자에 틀어박혀 열심히 수련을 하는데
어느 날 한 비구니가 찾아왔습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비구니는
보통 스님이 아닌 듯 하였습니다.
" 나는 그대에게 극락세계에 계신
아미타불을 보여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할 일이 있느니라.
연 줄기 백 다발을 준비하거라"
열심히 수련하던 소녀는
속세에 있는 아버지에게 알려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즉시 아버지는 전국에 있는 연 줄기 모아 보냈습니다.
소녀는 그것을 비구니에게 바쳤습니다.

 


비구니는 연 줄기 하나하나 꺾더니 그 속에서 실을 뽑았습니다.
다음에는 샘을 파더니 맑은 물이 나오자 그 실을 씻었습니다.
오색 빛깔이 나는 비단실로 변하였습니다.
며칠 뒤에 또 다른 비구니가 찾아왔습니다.
그 비구니는 비단실로 베틀을 차리고 베를 짰습니다.
그 비구니가 짜는 베에는
극락세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극락세계를 본 소녀는 몹시 기뻐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하려 돌아보니
베를 짜던 비구니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 때 첫 번째 비구니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 그대의 정성에 감동하여 내가 왔노라.
그대는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깊이 깨우치도록 하라 "
" 고맙습니다. 스님 하온데 스님은 누구시며
다른 스님은 또 누구십니까 "
비구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그 비구니가 아미타불이고
베를 짜던 비구니는 관음보살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극한 정성으로 소원을 이룬 것입니다.


 

초파일을 맞이하여 연꽃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초파일 등을 밝히는 것은 이 세상의 어둠과
마음 속의 어둠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자비와 지혜가 충만한 날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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