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친구를 선택할 때는 계단을 한 단 오르라고 가르쳐라

박남량 narciso 2014. 12. 5. 13:21


친구를 선택할 때는 계단을 한 단 오르라고 가르쳐라





유태인은 친구와의 교제를 중요시한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하고도 친구가 된다는 뜻이 아니다. 물론 많은 사람과 사귀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유태인은 진정한 친구를 선택할 때는 도리어 될수록 신중하려고 한다.

친구는 우선 첫째로 자기를 끌어올려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기의 정신적 향상에 이어지는 친구가 가장 바람직한 친구이다. 탈무드는 그것을 "친구를 선택할 때는 계단을 오르라."고 표현한다.

유태인의 어머니는 자기 자식이 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만일 그가 바람직한 친구가 아닐 때는 어머니는 "네가 그 아이와 사귀는 것을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계단을 한 단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 단 내리게 될 때 그렇게 말한다.

유태인은 철저한 개인주의자들이다. 무엇보다도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중요시한다. 유태인 어머니가 "계단을 한 단 오르라."고 말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친구로 삼으라는 말이 아니다. 공부만이 친구를 선택하는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매우 일면적인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공부를 못할지라도 자식의 개성이나 가능성을 끌어올려 주는 상대라면 "계단을 한 단 올라서서" 친구를 선택한 셈이 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만 좋은 친구는 아니다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일은 유태인의 어머니들은 자기의 좋고 싫음으로 자식의 친구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 자식이 그 친구에 의해서 자극을 받고 개성을 닦고 한다면 비록 어머니가 싫은 타잎이라 할 지라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어디까지나 자식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준다.

"그 아이는 시끄러우니까" 혹은 "그 아이는 물건을 어질러 놓으니까" 그리고 또 "그 아이는 목소리가 너무 크니까" 따위의 표면적이고 지엽적인 반대 이유는 자식들로부터 좋은 친구를 선택하는 눈을 빼앗아 버리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유태인은 친구를 잘 선택하고 또 친구를 아낀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친구의 선택을 자기의 향상이라는 목적에 결부시키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태계의 위인들은 좋은 친구가 만들었다고 한다.

탈무드는 "애매한 친구가 되기보다 분명한 적이 되라."고 가르친다. 이 말은 친구로서 교제할 테면 분명한 친구를 선택하여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친구도 골라서 사귀게 된다. 무턱대고 내 속을 한꺼번에 던져 줄 수도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명심보감은 "欲知其君先視其臣  欲識其人先視其友 그 임금을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면 그 벗을 보라."고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친구란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그대 이외의 그대이기에 필요한 존재이다. 매일 매일 바뀌는 세상에도 변하지 않는 지혜가 이웃님들의 가슴에 속속 물들여지는 날이었으면 합니다.<사진: 울산 소호 삶터 첫눈 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