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질투 속에 피어난 히아신스

박남량 narciso 2008. 3. 5. 08:37


질투 속에 피어난 히아신스



그리스 신화의 히아킨토스라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남부에서 태어난  이 청년은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운동과 전쟁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습니다.
자연히 신들은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신들 가운데서도
아폴론과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자기의 시중을 들게 하려고 다투었습니다.
이 다툼에서 제우스의 아들인 아폴론이
히아킨토스를 차지하게 되었고
제피로스는
질투의 불길이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들판에서 원반던지기를 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들판의 서쪽과 동쪽에 서서
누가 멀리 던지나 내기를 하였습니다.
먼저 히아킨토스가 던졌는데
원반은 높이 날아서
아폴론의 발 앞에 떨어졌습니다.
대단한 솜씨구나. 그러나 나한테는 못 당할걸
아폴론은 원반을 힘껏 던졌습니다.
원반은 높이 날아 올라서
구름 위까지 솟구쳤습니다.



구름 위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제피로스는 빙그레 웃으면서 기회는 이때라며
원반에 서풍을 강하게 불었습니다.
원반은 바람에 날려
히아킨토스를 후려치고 말았습니다.
히아킨토스는 피를 흘리며 죽은 것입니다.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를 안은 채
안 돼, 죽으면 안 돼하며 소리쳤습니다.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히아킨토스의 피로 붉게 물들었던
풀들이 갑자기 생기를 띠면서
한 송이 눈부신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아폴론은 이 꽃을 보면서 외쳤습니다.
아, 슬프다!  너의 넋이로구나.
이 꽃이 히아신스입니다.
히아신스의 꽃말은 기억, 슬픈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