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잘가요 엄마

박남량 narciso 2011. 11. 26. 11:19

 

 


잘가요 엄마


          한 젊은 남자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한 중년의 노부인이 계속 남자를 쫓아다녔다.

          남자는 별 신경 쓰지 않고 물건을 담아서
          계산대로 가는데 노인이 남자의 앞에 와서 섰다.

          "이봐요 젊은이, 옛날에 헤어진 내 아들과 너무 닮았구려.
          내가 계속 쳐다봐서 기분 나빴지요?"

          "아니에요.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내가 계산하고 나갈 때
          '잘가요 엄마' 라고 말해줄 수 있겠소?
          그러면 내 마음이 훨씬 푸근해질 것 같은데."

          "그러지요,"

          부인은 한참을 계산하고는 문으로 향했고
          남자는 약속대로 말했다.

          "잘가요 엄마."

          남자의 계산이 끝나고 슈퍼마켓 직원이 말했다.

          "24만 8천원 입니다."

          "뭐라구요? 난 많아야 2만원 정도밖에 안샀는데?"

          "손님 어머님께서 함께 계산할 거라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