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의 목련

박남량 narciso 2004. 10. 27. 12:08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의 목련

 

flow

 

하늘 나라에

 

아름답고 착하고 상냥한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사랑을 구하였으나

 

어찌 된 일인지 공주는 거들 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공주야, 너는 하늘나라의 젊은이들이

 

마음에 없느냐?-

 

-소녀는 아직 어리옵니다. 그러하오니...-

 

하늘나라의 임금은 공주의 신랑감을 고르고자 하나

 

공주는 마음을 숨겼습니다.

 

사실 속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공주는 언젠가 북쪽 한 마을의

 

늠름한 모습의 바다지기를 본 적이 있는데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다지기는 이미 결혼을 하였으나

 

정직하지 못하고 흉악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주는

 

바다지기의 건강한 모습에만 반해 버린 것입니다.

 

어느 날 밤 공주는 몰래 궁궐을 빠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북 쪽으로 북 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바다지기가 사는 곳은 너무도 멀었습니다.

 

공주는 물어서 바다지기를 찾아 내었습니다.

 

그 곳에 도착해서야 공주는

 

바다지기가 결혼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공주는 너무나 실망하여

 

안타까운 심정을 달래지 못하고

 

결국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바르지 못한 바다지기였지만

 

사실을 알고 공주의 사랑에 감동하여

 

시체를 거두어다가 잘 묻어 주었습니다.

 

하늘 나라의 왕은

 

나중에야 딸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죽은 공주를 꽃으로 태어나게 하였습니다.

 

하얀 백목련으로 태어난 공주의 넋은

 

사랑하던 바다지기가 있는

 

북쪽을 향하여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바라보고 피는 목련의

 

꽃말은 사모, 웅장하고 화려함 입니다.

 

(자주 목련은 바다지기 아내의 넋입니다.)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

 

꽃이 되어 피어나듯이

 

님 들의 마음에

 

오직 한 분의 사랑이 가득 하시길 .

 

f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