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나팔꽃
속절없는 사랑의 꽃말을 가진
나팔꽃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화공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화공에게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 고을에는 욕심이 많고
행실이 바르지 못한 원님이 있었습니다.
원님은 화공의 아내에게 반해서
궁리 끝에 화공의 아내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습니다.
-사또, 저는 억울합니다.
제가 돈을 훔쳤다면
어딘가에 있어야 할 게 아닙니까.-
- 닥치거라, 벌써 어디에 숨겼겠지-
옥에 갇힌 화공의 아내는
남편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원님은 은근히 유혹의 손길을 뻗쳤습니다.
-내 말만 잘 들으면 죄를 용서해 주겠노라-
-저는 남편이 있는 몸입니다-
원님은 갖은 방법으로 유혹하였으나
화공의 아내는 그 때마다 거절하였습니다.
절개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화공의 아내는
억울하고 분해서 가슴을 태우기만 했습니다.
한편 화공도 똑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절개 굳고 정직한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마다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던
화공은 그만 미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정신이 나간 화공은 집 안에 박혀서
그림만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그림 한 장을 들고
아내가 갇혀 있는 옥으로 갔습니다.
화공은
아내가 갇힌 옥의 창문 바로 아래에
땅을 파고는 그림을 묻었습니다.
그리고는 뚝뚝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곳에서 화공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줄기의 덩굴 꽃이 피어났습니다.
바로 나팔꽃이었습니다.
나팔꽃 덩굴은
옥에 갇힌 아내를 보려는 듯
가로막은 창살을 꼬면서 올라가
아침이 오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자존심 강하고
자신 만만한 님의 모습에
기쁨이 넘치는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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