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금잔화의 꽃말을 아세요

박남량 narciso 2004. 10. 23. 22:20
금잔화의 꽃말을 아세요
 

 

여름과 가을에 걸쳐 연노랑빛의

 

꽃을 피우는 금잔화.

 

낮에 피었다가 다음 날 새벽에야 지며

 

한 낮에 핀다 하여 오시화라고

 

불러지기도 하는 금잔화.

 

 

시칠리아의 한 계곡에 아폴론 신을

 

숭배하던 청년이 살았습니다.

 

청년은 하루 종일 언덕에 올라

 

태양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태양이 서산 너머로 사라지면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로 밤을 지새다가 아침이 되어

 

태양이 떠오르면 청년의 얼굴은 밝아졌습니다.

 

태양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폴론 신을 만난 듯

 

청년은 황홀해 했습니다.

 

청년이 아폴론 신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을

 

본 구름의 신은 질투를 느꼈습니다.

 

질투를 느낀 구름의 신은

 

어느 날 하늘을 온통 구름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청년은 구름에 가려진 태양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애가 타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청년은 하루 종일 언덕에 올라

 

하늘만을 쳐다보면서 한숨을 몰아 쉬었습니다.

 

그러나 애타는 청년의 마음을 모르는 듯

 

구름은 벗겨지지 않았고

 

결국 청년은 태양을 그리워하다

 

그것이 병이 되었습니다.

 

내가 너무 지나쳤나?

 

구름의 신은 그제서야 구름을 거두어 갔습니다.

 

태양은 매일 언덕에 앉아서 자기를 흠모하던

 

청년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던 태양은

 

연못가에 누워있는 청년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이미 시체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폴론 신은

 

-가엾은 청년.

 

언제나 태양을 그리던

 

그 마음에 추억이라도 남도록

 

노랑색의 꽃으로 만들어 줘야지-

 

청년은 노랗고 둥근 꽃잎의 금잔화가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도

 

금잔화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어느 해에 전염병이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전염병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전염병을 막을 만한 약이나 대책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젊은 의사가 꿈을 꾸었습니다.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는

 

젊은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동쪽으로 가거라.

 

들녘에 피어 있는 노랑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 전염병을 물리칠 약초니라-

 

의사는 가르쳐 준 대로 동쪽으로 갔습니다.

 

드넓은 들녘이 눈 앞에 펼쳐지고

 

그 들녘 가득히 핀 노랑꽃이 보였습니다.

 

그것을 캐어다가 환자들에게 달여 먹였더니

 

전염병이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금잔화였습니다.

 

젊은 의사는 전염병을 물리친 공로로

 

임금님을 모시는 의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금잔화는 전염병을 물리친 꽃인데

 

꽃말은 이별의 슬픔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