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원한을 덕으로 갚는다는 고사성어 보원이덕(報怨以德)

박남량 narciso 2018. 10. 1. 14:30


원한을 덕으로 갚는다는 고사성어 보원이덕(報怨以德)



或曰(혹왈), 以德報怨(이덕보원), 何如(하여)  
子曰(자왈) “何以報德(하이보덕) 以直報怨(이직보원) 以德報德(이덕보덕)  

어떤 사람이 말했다.
"
이덕보원(以德報怨)은혜로 원한을 갚는 것은 어떻습니까?"
공자(孔子)가 말했다.
"은덕에 대해서는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원한은 바른 것으로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써 갚아야 한다.”

현실에 입각한 중용적 발상에서 나온 균형 잡힌 공자(孔子 BC552-BC479)의 답변이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남이 나에게 잘 대해 주면 나도 그를 잘 대해 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잘 대해 주지 않겠습니다”는 자로(子路)의 말과 “남이 나를 잘 대해 주면 나도 그를 잘 대해 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도를 지키겠습니다”는 자공(子貢), 그리고 “남이 나에게 잘 대해 주지 않아도 나는 그를 잘 대해 줄 것이다”는 안회(顔回)의 말이 있다.

공자(孔子)는 자로(子路)가 하는 말은 야만적 행위이며, 자공(子貢)이 하는 말은 친구 간에 가능한 일이며, 안회(顔回)가 하는 말은 가족 간에 가능한 일이라 평을 했다. 공자(孔子)는 제자들의 말에 대해 선악(善惡)의 개념으로 파악하지 않고, 관계의 문제로 접근한 것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63장에 있는  報怨以德(보원이덕)에 대한 왕필(王弼)의 주석을 보면, “小怨則 不足以報 大怨則  天下之所欲誅 順天下之所同者 德也  작은 원한은 갚을 것이 못 된다. 커다란 원망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하는 것, 그것을 따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덕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작은 원한은 개인의 사적 원한이요, 큰 원한은 사회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보호하는 공도(公道)를 의미한다. 왕필의 주석은 공자의 “정직함(直)으로 원한을 갚는다”는 말과도 통한다.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보원이덕(報怨以德)이다.

보원이덕(報怨以德)
이란 덕을 베풀어 원한을 갚다는 뜻으로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또다시 원한을 사기 때문에 진정한 복수는 덕으로 원한을 갚는데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