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윤두서(尹斗緖 1668 - 1715) <낙마도(落馬圖)>
말에서 떨어지는 모습이나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윤두서(尹斗緖 1668 - 1715)는 말을 잘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그림의 주변은 아름다운 경치입니다. 티끌하나 없는 시원한 길입니다. 가지런히 서 있는 나무군락과 길가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동산 모두가 시원하고 깔끔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껏 멋과 위용을 부리며 나귀를 타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말에서 떨어졌으니 양반 체면에 민망한 모습입니다. 말에서 떨어져 땅으로 곤두박질치려는 그 순간의 양반 모습을 너무도 실감나게 그렸습니다. 고꾸라지며 땅에 막 떨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경치를 보나 길을 보나 양반이 낙마할 원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말이 돌부리에 걸린 것도 아니고 말을 놀라게 한 그 어떤 것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양반이 살짝 졸았을까요? 아니면 말이 심통을 부렸을까요?
길을 가던 젊은이가 낙마의 장면을 옆눈길로 봅니다. 낙마하는 양반의 모습이 우스웠을까요. 상반신을 돌려 웃는 모습이 민망스러움과 한편으로 고소하다는 의미마저 함축한 듯한 모습입니다. 시동은 너무도 황망하여 급히 주인양반쪽으로 뛰어갑니다. 얼마나 황당한지 들고 가던 책꾸러미와 두루마리도 내팽개치고 두 손마저 번쩍 든 채 뛰어가는 모습입니다. 말에서 떨어진 주인양반도 그러하지만 시동의 생동감 있는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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