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한평의 <자모육아도(慈母育兒圖)>

박남량 narciso 2016. 12. 26. 11:19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한평(申漢枰 1726-?)  <자모육아도(慈母育兒圖)>



일재(逸齋) 신한평(申漢枰 1726-?)은 신윤복(申潤福 1758-?)의 아버지로 조선 후기의 화가이자 무관입니다. 산수, 인물, 초상, 화훼를 잘 그렸습니다. 조선 시대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관청을 '도화서(圖畵署)'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화원(畵員)'이라고 불렀습니다. 신한평(申漢枰)도 도화서(圖畵署)의 화원(畵員)이었습니다. 이름 높은 김홍도(金弘道 1745-1806)가 종6품인 연풍현감(延豊縣監)까지 하였던 것에 비해, 신한평(申漢枰)은 정조의 어진(御眞)까지 그렸으며 종3품인 첨절제사(僉節制使)까지 올랐습니다.


신한평(申漢枰)의 그림으로는 몇 안 되는 작품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모육아도(慈母育兒圖)는 신한평(申漢枰)의 작품 가운데 유일한 풍속화(風俗畵)입니다. 이 그림은 배경이 없습니다. 인물만 등장하는 그림으로 엄마와 함께 세 아이가 등장합니다. 가운데 그려져 있는 엄마는 품에 안은 막내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습니다. 그 곁에는 다소곳이 큰 딸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동생에게 엄마 품을 빼앗겨 눈을 비비며 서 있는 사내아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신한평(申漢枰)에게 실제로 슬하에 신윤복(申潤福)을 비롯하여 2남 1녀를 두었습니다. 이 그림에는 2남 1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한평(申漢枰)의 처자식을 그린게 아닌가 추측하기도 합니다. 후세 사람들의 추측대로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신한평(申漢枰)의 가족들이라면 눈을 비비며 서 있는 사내아이가 바로 신윤복(申潤福)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