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의 <임하투호(林下投壺)>

박남량 narciso 2017. 1. 9. 11:23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 )  <임하투호(林下投壺)>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의
 임하투호(林下投壺)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무형유산인 민속 전통놀이인 투호(投壺)놀이를 그린 그림입니다. 투호(投壺)놀이는 서울의 양반가정이나 궁중에서 하던 놀이입니다. 명절날이나 집안에 큰 잔치가 있어 일가 친척이 많이 모일 때 여흥으로 하는 예절을 바탕으로 하는 놀이입니다.

후원 마당이나 대청 마루에서 긴 주둥이에 두 개의 귀가 달린 큰 항아리를 일정한 거리에 놓고 그 속에 화살(矢)을 던지는 놀이를 말하는데 화살(矢)은 청색과 홍색의 두 가지 색으로 구분 짓도록 하고 편을 갈라 많이 넣은 쪽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투호(投壺)는 당시 여인들도 즐겨하는 놀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여인이 혼자입니다. 일가친척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가부장제가 완벽하던 사회였기에 양반가의 젊은 여인은 집안에 있어야만 했으므로 사내들을 따라 야외로 나가 투호(投壺)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혼자인 것은 여인이 기생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사내들이 야외에서 투호(投壺)놀이를 하기 위해 기생을 불렀다고 생각됩니다.

투호(投壺)에 대하여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서(隋書) 권 81 백제전(百濟傳)과 신당서(新唐書) 고려전(高麗傳) 권220에 "고구려와 백제에서 즐겨 놀았다"고 기록되어 있어 삼국시대부터 즐겨 놀았던 투호(投壺)놀이로 보고 있습니다. 이보다 오래전에 중국에서는 귀한 손님을 위하여 놀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진(秦)나라 제후와 제(齊)나라 제후가 술을 마시며 투호(投壺)놀이를 한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