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어숭이와 개구리>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조선 왕조가 요구하는 유교적 여성상에 만족하지 않고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삶을 개척한 여성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500년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에 와서도 본받을 만한 어머니 상으로 칭송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녀의 화풍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 매우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어숭이와 개구리>라는 그림에는 어숭이가 활짝 피어 있고 그 옆에 도라지가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 꽃을 향해 고추잠자리와 나비(蝶)들이 날고 있습니다. 땅에는 여치가 기어가고 개구리가 꽃을 쳐다보며 뛰어오를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술품에 나타난 개구리는 조선시대 민화나 연적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개구리가 움츠렸다가 멀리 뛰는 행동양식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학문적인 성취를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숭이를 접시꽃 즉 촉규화(蜀葵花)라고 하는데 꽃나무 잎이 접시꽃과는 너무도 차이가 납니다. 작약(芍藥)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작약(芍藥)은 땅속의 뿌리에서 싹이 올라옵니다. 풀이라는 말입니다. 중국에서는 진(晉)과 명(明)시대에 이미 관상용으로 재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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