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우리가 도덕률을 기억하고 인식할 때 나쁜 행위의 싹이 잘려나갑니다

박남량 narciso 2015. 12. 23. 13:31


우리가 도덕률을 기억하고 인식할 때 나쁜 행위의 싹이 잘려나갑니다




도덕적인 규범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태도를 긍정적인 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윤리적인 규범을 상기시키면 부정행위를 하려는 의지와 경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청년이 화가 잔뜩 나서 랍비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마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지난번에 예배를 볼 때, 제가 예배당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었는데 어떤 놈이 훔쳐가 버렸지 뭡니까?』

이 말을 들은 랍비는 몹시 화를 냈습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한 뒤 청년에세 한 가지 해결책을 제안했습니다.
『다음번에 예배를 볼 때 맨 앞줄에 앉아 우리가 십계명을 암송할 때 일어나 돌아서서 뒤에 앉은 사람들을 자세히 살피게. 그러다가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라는 계명을 욀 때 자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피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가 도둑일 거야.』

랍비는 자신이 제안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 거라 믿었고 청년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마침내 다음 예배일이 돌아왔고, 랍비는 자신이 제안한 범인 식별법이 효과가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예배가 끝나자마자 예배당 출입구에서 그 청년을 기다렸다가 물었습니다.
『누군지 알아냈나?』

그러자 청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통하게도 간통하지 말라는 계명에서 갑자기 제가 자전거를 어디에 두고 왔는지가 생각나지 뭡니까?』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 ULCA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450명의 피실험자를 두 집단으로 나뉘어 한 집단에게는 십계명을 떠올려보라고 이른 다음 과제를 주어 부정행위를 저지르도록 유도했습니다. 다른 집단에게는 과제를 제출하기 전에 고등학교 때 읽은 책 10권을 떠올려보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실험결과 책을 읽게 한 집단에서는 도를 넘지 않는 전형적인 부정행위의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십계명을 떠올리도록 한 집단에서는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덴 애리얼리(Dan Ariely)의 《거짓말하는 착한사람들(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청림출판/2015)》에 실린 매우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도덕적인 규범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태도를 긍정적인 쪽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