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무결하여 흠이 없음을 이르는 고사성어 천의무봉(天衣無縫)
한창 무더운 어느 해 여름 밤이었다. 곽한 이라는 사나이가 밤이 되었어도 바람이 없는지라 답답함을 참지 못해 마당으로 내려와서 평상을 깔고 잠을 이루고자 했다. 달이 중천에 떠올라 환히 밝은 밤이고 여전히 더워 잠을 못이루고 있을 때 아득한 하늘 한 모퉁이에서 구름 조각이 흘러내리 듯이 둥실둥실 춤을 추며 하나의 물체가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여자는 사뿐히 마당으로 내려 앉자 곽한 곁으로 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떻게 하늘에서 내려 왔습니까? 하고 곽한이 놀란 듯이 몸을 일으켜 물으니 저는 하늘에서 잠시 다니러 온 직녀이옵니다.
곽한이 가까이 가서 훑어보니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어떤 말로도 형용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녹아 버릴 듯한 가벼운 치맛자락을 위시하여 옷 전체가 하늘하늘 보드랍고 미끄러질 것 같은 선녀의 의복은 이상하게도 실을 가지고 꿰맨 자국이 없었다. 그 까닭을 물어보니 천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 옷은 천의라고 하는 것입니다. 천의는 원래 실이나 바늘 같은 것을 쓰지 않는답니다.
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녀의 의복에 꿰어맨 자국이 없다는 데서 문학이나 미술 작품을 놓고 자질구레한 말 재주나 손 재주를 부림이 없이 자연 그대로 이루어진 걸작을 가리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는 말을 쓴다.
천의무봉 (天衣無縫)이란 시문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금도 꾸민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며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음을 이른다. 감쪽같이 남몰래 일이 이루어진 경우에도 이 말을 즐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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