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엄마의 휴대폰

박남량 narciso 2006. 5. 29. 08:15

     

     

    엄 마 의   휴 대 폰




    우리 엄마는 휴대폰의 ‘휴’자도 몰랐습니다.
    그러던 엄마가 휴대폰을 사게 됐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문자 보내는 법을 가르쳐 드렸지요.
    엄마는 자판을 열심히 누르시더니
    회사에 있는 아빠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 뭐라고 썼어?
    아빠 사랑한다고 썼지.
    문자 보내는 걸 잘 가르쳐 드린 거 같습니다.
    한데 잠시 후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이게 뭐야!

    왜요?아빠가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여보 영원히 사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