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어머니의 힘을 보여준 옥사나 추소비티나

박남량 narciso 2008. 9. 25. 14:03

어머니의 힘을 보여준 옥사나 추소비티나




            2002년 제36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뜀틀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아들에게 꼭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1992년 올림픽 때 옛 소련올림픽
            국가대표로 여자 체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소련이 분열된 후 그녀는 
            자기 나라인 우주베키스탄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열악한 시설로 계속 선수생활과
            훈련을 할 수 있을 지 조차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려운 기간을 보내야 했지만 이겨내고 
            꾸준한 노력과 자기관리로 94년, 98년에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가 되었다.
            10대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어 가는 체조에서
            스물일곱 살은 고령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옥사나는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많은 이의 우려를 단번에 깼다.
            하지만 아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려온다.

            그의 아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완치하는 데 드는 치료비가 
            가난한 나라의 체조 선수에게 너무 큰 금액이었다.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상금으로
            그나마 금메달을 따서 광고모델이라도 한다면
            조금 더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국내외 체조 경기에 나가며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그녀는 독일 병원에서 아들이 치료 받는 동안
            독일에 머물게 되고 계속 우주베키스탄 대표로
            활동하였는데 독일시민권을 가지게 되면 3년 후부터는 
            아들 치료비는 무료로 해주겠다는 독일측의 제안을
            받아 들이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른 어머니들도 동일하게 하였을 것이다. 
            내가 다시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하는 것은 
            상관이 없었다. 나의 아들이 먼저였다고.

            날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체조 연습을 한 끝에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독일 대표로 참가하여
            여자 체조 도마 결승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땄다.
            1992년 바로셀로나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림픽에서는 두 번째 메달이다.
            그녀는 올림픽 5연속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세계선수권 도마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역대 여자 선수 중 한 종목
            최대 메달 기록을 갖고 있다.

            비록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체조 선수로서는 많은 서른세 살이란 나이에도 
            여전히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들이 있었기에
            더욱 뛰어난 체조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녀의 아들도 건강을 되찾아 보통 아이처럼
            수영도 하고 운동도 한다고 하니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준다.






                                                          - 좋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