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사실만을 말하세요
그렉고리오씨는 스페인 열차를 타고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섯 살짜리 아들인 알폰신과 함께 가고 있었습니다.
알폰신은 기차로 여행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주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경치를 좀더 잘 보기 위해 창문으로 머리를 내미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빠가 말했습니다.
"알폰신, 그렇게 머리를 내밀면 안 돼. 자칫하면 모자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거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지 얼마 안 되어 알폰신은 아빠가 한 말을 잊고서 다시 한번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말을 어기는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아버지는 아들의 모자를 집고서 잽싸게 숨기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봤지? 네 모자가 어디 있지? 말을 안 들으니까 그렇게 되잖아."
아주 슬픈 표정을 지으며 알폰신은 사방으로 모자를 찾았습니다. 그러자 아들을 측은하게 여긴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모자를 부를 거야. 그런 즉시 다시 이곳에 올 거란다."
알폰신이 의자 아래에서 모자를 찾는 동안, 모자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자가 기적적으로 다시 나타나자 알폰신은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아빠의 마법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창문으로 머리를 내밀어 모자가 바람에 날려가게 놔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아빠! 이제 모자를 불러줘요."
<아빠의 힘>이라는 스페인의 유머입니다. 유태인들이 항상 마음에 명심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공포를 심어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자극은 아이들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사실만을 말해 줌으로써 알맞은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자극을 알맞게 주어서 그들 자신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끔 맡겨 두고자 하는 배려라고 합니다.
유태인들은 아이들이 신에 대해서 물어보아도 하늘을 가리키면서 "하느님은 저기에 살고 있어요." 하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나쁜 짓을 하면 하느님이 와서 벌을 주어요." 하는 공포심의 말도 삼간다고 합니다. 이 말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그 자리에서는 아이들을 만족시켜 줄 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의 정신에 뿌리를 내린 신의 이야기나 공포의 그림자가 진실을 알려고 하는 노력을 막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사실만을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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