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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재주가 많아도 쓸모없다는 오기이궁(五技而窮)
중국의 사상가 순자가
한걸음씩 한걸음씩 걸어가지 않으면
천리길을 갈 수가 없고
적은 냇물이 모이지 않으면
바다를 이룰 수 없다면서
꾸준히 학문에 정진하기를 권하고 나서
이런 말을 했다.
「 눈은 두 가지를 동시에 보지 말아야 밝고
귀는 두 가지를 동시에 듣지 말아야 밝다.」
그러면서 석쥐의 비유를 든다.
석쥐란 놈은 다섯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는데
그 다섯가지 재주란
나는 재주
기는 재주
뛰는 재주
숨는 재주
달아나는 재주이다.
그러나 석쥐는
나는 재주가 있어도 지붕에는 못 오르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나무에는 못 오르고
뛰는 재주가 있어도 물을 못 건너고
숨는 재주가 있어도 몸을 다 가리지 못하고
달아나는 재주가 있어도 사람을 앞지르지 못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약간씩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작 써 먹으려고 할 때에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순자는 학문을 하되
한 방향으로 파고 들어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한 우물을 파라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오기이궁(五技而窮)이다.
다섯가지나 재주가 있어도
하나도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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