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도 성을 내지 않습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도 성을 내지 않습니다

사람은 선하지 않으면 악합니다. 그런데 지극히 바보가 아니라면 누가 선한 사람에게 성을 내겠습니까. 그리고 악한 사람에게도 성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악한 것은 몸이 병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 BC469-BC399)가 어느 날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에게 예를 올리고 공경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에게 대답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이를 본 제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성을 내며 그를 꾸짖으려고 하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들을 붙잡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몸이 나보다 불편한 사람이 여기를 지나갔다면, 너는 그에게 성을 내었겠느냐? 성을 내지 않았겠느냐? 아마 성을 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저 사람의 마음은 나의 마음보다 건강하지 않다. 그런데 어찌 성을 내겠는가."

성을 내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의 눈을 흐리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이치에 밝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이 화를 내고 있으면 그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전에 이미 환히 밝았던 것도 마음이 화를 내고 있으면 다시 어두워집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여러 일들을 판단할 때에 꼭 피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조급함과 성을 내는 것입니다. 짜증을 부리며 조급하게 굴지 마십시오. 어리석은 사람이나 짜증을 부립니다. "마음속으로 성급하게 화내지 마라. 화는 어리석은 자들의 품에 자리잡는다.(코헬 7,9)"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