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욕지족(少欲知足)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할 수 있으면 얻는 것보다 덜 싸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덜 갖고도 얼마든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소유와 소비 지향적인 삶의 방식에서 존재 지향적인 생활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 소유 지향적인 삶과 존재 지향적인 삶은 우리들 일상에 두루 깔려 있다. 거기에는 그 나름의 사랑 가는 기쁨이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이르렀을 때 어느 쪽 삶이 우리가 기대어 살아갈 만한 삶이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인가 뚜렷이 드러난다.
똑같은 조건을 두고 한 쪽에서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
소욕지족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이 크고 많은 것에서 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삶의 향기인 아름다움과 고마움이 스며 있다.
- 법정 / 잠언집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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