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에 비가 오니 올해도 풍년이겠지요.

박남량 narciso 2010. 4. 20. 08:52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곡우에 가뭄이 들면 그 해 농사가 치명적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비가 오고 있으니 올해는 풍년인가 봅니다.

 

   그래서 오늘 농사를 재촉하는 비가 오는가 봅니다.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곡우 때쯤이면 봄비가 잘 내리는데 오늘도 내리는군요.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하여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곡우 무렵이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갔는데

   이때 볍씨을 담가 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 낸 다음

   집안에 들어 오고 들어 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속설 때문이었겠지요.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전남,경남북,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갑니다.

   곡우물은 주로 산다래나 자작나무와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나무줄기에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먹습니다.

   곡우물을 먹기 위해서는 곡우 전에 미리 상처낸

   나무에 통을 달아두고 여러 날 동안 수액을 받습니다.

 

   강진이나 해남 등지에서는

   곡우물을 먹으러 대흥사로 가고

   고흥 등지에서는 금산으로

   성주 등지에서는 가야산으로 가서 먹습니다.

 

   자작나무 수액이라는 거자수는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서 많이 채취하며

   그곳에서는 곡우 때 약수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특히 신병이 있는 사람이
   병을 고치기 위해 그 물을 마시는데
   외지 사람들에게 더 약이 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 물은

   여자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더 좋고

   곡우 무렵에 나오는 곡우물은

   남자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애용되고 있습니다.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 격열비열도 부근에

   올라오는데 그때 잡은 조기를 곡우살이라 합니다.

   곡우살이는 살은 아주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서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든다고 합니다.

 

   올해도 풍년이기를 소식 전해 봅니다.

   부자되는 풍년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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