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세계의 모든 일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없다는 고사성어 노영읍위(魯嬰泣衛)

박남량 narciso 2017. 12. 4. 15:24


세계의 모든 일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없다는 고사성어 노영읍위(魯嬰泣衛)




춘추시대 노나라의 변방에 문지기의 딸인 영(嬰)이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영(嬰)이 친구들과 함께 베를 짜다 말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느닷없는 울음에 친구들이 까닭을 묻자, 영(嬰)이 이렇게 대답했다.

"소문을 들으니 이웃 위(衛)나라의 세자가 바보라고 해서 우는 거야."

친구들이 더욱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위나라 세자가 바보라면 그 나라 왕이 걱정할 일이지 네가 울 일은 아니잖아."

"그렇지 않아, 너희들 몇 해 전에 송나라 대부 한퇴가 죄를 짓고 우리나라로 도망쳐 왔을 때가 기억나지 않니? 그때 그들이 타고 온 말이 우리 채소밭에 뛰어들어 마구 짓밟는 바람에 채소 농사를 모조리 망쳤잖아."

"맞아, 그때 먹을 게 없어 우리 모두 굶어야 했지."

"그뿐이 아니야, 지난 해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를 공격할 때도 그랬잖아. 다른 나라들이 월나라가 쳐들어올까 무서워서 모두 뇌물을 바쳤어. 우리 노나라에서는 미녀들을 바쳤는데, 그 가운데 우리 언니도 끼어 있었어. 끌려간 누이들을 찾으려고 우리 오빠들이 월나라로 갔다가 강도를 만나 죽임을 당한 것을 다들 알지."

"그래 참으로 끔직한 일이었지."

"그러니 내가 위나라 세자가 바보인 것이 어찌 걱정이 안 되겠니? 바보인 그가 어리석게 전쟁이라도 일으킨다면 그때는 내 동생들까지 화를 당할 게 불을 보듯 뻔하잖아."


노나라 소녀 영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노영읍위(魯嬰泣衛)이다.

노영읍위(魯嬰泣衛)란 노나라 소녀 영이 위나라 세자의 어리석음을 걱정해서 울었다는 의미이다. 즉 노나라의 소녀 영이 위나라 세자의 어리석음이 제나라에 미칠 재앙을 내다보고 울었다는 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경쟁속에서 세상 모든 일이 나와 상관없는 것이 없으므로 항상 세계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는 뜻이다. <꽃사진: 괭이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