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상사화

박남량 narciso 2014. 7. 26. 08:37




상사화

                                                  허광빈


전생의 연분, 꽃시절 긴 목 대궁으로 빼어들고
선연한 주홍빛 속내로만 끓는 그리움
붉은 울음 산천을 목 노아 물들이고
땅 밑에서 사랑잎 틔우는 아름다운 기다림
꽃대궁 속으로 한숨 몰아쉬며

여섯닢 실핏줄을 후후 불어 주고 있었다

연푸른 속살 독백으로 이겨내며
붉은 마음 하나 당신의 기약 없는 꽃대궁에
사랑의 질긴 가지를 쳐내며
그리움 여무는 붉은 눈동자 사이로
기인 촉수가 연민의 느낌표를 찍어갈 때

오늘 밤도 청아한 빛으로 뉘 가슴을 물들이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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