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동백(冬柏) / 서봉석 꽃시

박남량 narciso 2011. 10. 29. 17:57

 

 

동백(冬柏)


서봉석


예쁘다고 하니
신명났나
엄 동지섣달 찬 눈밭도
맨 발로 마구 걸어서
산 하나 가득 뭋힌
빨간 발자국
신 새벽 조는 별빛으로
더듬 더듬 보아도
아직도 환한 기척
그냥 그 기다림이려니
미처 저물지 못하고
어둠에
더듬더듬 살펴도
고 계집애 입술같이
쫄깃쫄깃한 동백
뉘 사랑에 익으며 왔는지
꽃 참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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