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삶과 죽음은 항상 함께 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06. 3. 7. 09:46

 

 

삶과 죽음은 항상 함께 합니다

 



             예쁘고 좋은 옷을 입은 처녀가

             어느 집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집주인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공덕천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

             처녀는 만면에 웃음을 띄고 말했습니다.

             저는 찾아가는 집마다

             그 집에 많은 재물이 쌓이게 합니다.

             그 말이 진정이십니까?

             처녀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면 집안으로 들어 오십시오.

             집주인은 방안에 향기가 좋은 꽃을

             꽂게 하고 향을 피운 후

             그 처녀를 공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주인은 또 한 처녀가 집앞에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흑암천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로 이곳에 있습니까?

             저는 가는 곳마다

             그 집 재산을 없애버립니다.

             주인은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가지고 나오더니 소리쳤습니다.

             썩 물러가시오.

             이곳에 있으면 그냥 두지 않겠소.

             그런데도 처녀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당신 집에 제 언니가 있어요.

             우리는 언제나 행동을 같이 하기 때문에

             제가 어디로 떠난다면 언니도

             저와 함께 이 집을 떠날거예요.

             주인은 집으로 들어가 공덕천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밖에 어떤 처녀가 와서

             당신의 동생이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주인께서 저를 좋아하신다면

             제 동생도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주인의 표정을 엿보며

             공덕천이 말을 이었습니다.

             저와 동생은 항상 행동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집에 있게 되면

             동생도 이곳에 있어야 합니다.

             제가 좋은 일을 하게 되면

             동생은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한답니다.

             주인님이 저를 좋아하신다면

             동생도 함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삶과 죽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게 마련인 것입니다.

             우리는 삶 뒤에 있는 죽음을

             항상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