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가 남긴 짚신 두 짝
사형수가 만들어
남긴
손때 묻은 짚신 두
짝에서
그의
진실된
마지막 음성을
헤아립니다
나는
떠나갑니다
어디로
내가 잉태되기 전 전에
있었던
미지의
나라
나의
본향으로
처음
누가
나를 이 땅에
데려왔으며
지금은
누가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
줄지
아무도 아는 이
없지만
그래도
나는 가야
합니다
내가 머물렀던 정든 땅이여
안녕
나는 이
땅에서
두 번
죽었습니다
한 번은 미움과
보복으로
또 한
번은
참회와 보속으로
죽었습니다.
죽음에 동참했던 나의
친구들
어둠의
자식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사랑이
무언지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하고
후회하지만
그러나
아직
늦진
않았습니다
땅에서는 내가
죽었지만
하늘에서는 내가 살
것입니다
미움도
보복도
참회도 보속도
없는
사랑만이
가득한
평화의 나라
그곳에서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삶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상유치란 한문의 묘미-김삿갓 이야기 (0) | 2006.02.01 |
---|---|
은나라 기자와 고사성어 맥수지탄 (0) | 2006.01.30 |
기 도 (0) | 2006.01.21 |
아픔을 겪으면서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0) | 2006.01.18 |
그대 인생의 마지막 5분 (0) | 200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