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바보처럼 어수룩하게 행동하기 어렵다는 고사성어 난득호도(難得糊塗)

박남량 narciso 2016. 3. 16. 10:44


바보처럼 어수룩하게 행동하기 어렵다는 고사성어 난득호도(難得糊塗)




청나라 때 유명한 서예가인 판교(板橋) 정섭(鄭燮)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는 難得糊塗(난득호도) 喫虧是福(끽휴시복)이란 글씨를 쓰고 바보처럼 어수룩하게 행동하기 어렵다는 難得糊塗(난득호도) 아래에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聰明難  糊塗難(총명난 호도난)
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유총명이전입호도갱난)
放一著  退一步  當下心安(방일저 퇴일보 당하심안)
非圖後來福報也(비도후래복보야)

똑똑하게 사는 것도 어렵고 바보처럼 사는 것도 어렵다.
똑똑하면서도 바보처럼 구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한 수 물러주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나중에 복이나 보답 받기를 꾀하는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는 자신의 빛을 감추고 산다는 것은 현명한 사람들의 인생철학이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도 자신의 모습과 의도를 상대방에게 함부로 보이지 말라고 충고하는 글이 있다.
『상대방의 의도와 모습은 환하게 보고, 나의 의도나 모습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다.』

상대방의 의도는 거울을 보듯이 빤히 알고 나의 의도는 상대방이 전혀 모를 때 생존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의도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손자(孫子)가 말하는 시형법(示形法)이다.

시형법(示形法)이란 상대방에게 나를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바보 같은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내 의도대로 내 모습을 감추는 것이 시형법(示形法)의 내용이다.


청나라 때 유명한 서예가인 판교(板橋) 정섭(鄭燮)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난득호도(難得糊塗)이다.

난득호도(難得糊塗)란 어려운 세상에 자신이 빛을 감추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는 뜻으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게 보이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즉 바보처럼 어수룩하게 행동하기 어렵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