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매해갈 과 매림지갈
유비가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을 때
하루는 조조가 유비를 불러
자리를 함께 하고는 손을 잡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조금 전
후원의 매실이 익은 것을 보고
장수를 정벌할 때의 기억이 나서
그대와 함께 담소하며
술이나 마시자고 불렀소.
그때는 행군 도중 물이 떨어져
병사들의 고통이 아주 심했는데
내게 문득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오.
그래서 말채찍으로 앞을 가리키며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소.
저 앞에는 넓은 매실나무 숲이 있는데
그 매실은 아주 시고도 달아
우리 목을 축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잠시만 참고 힘을 내자.
이 말을 들은 병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생각하고
입 안에 침이 돌아 갈증을 잊게 되었소.
그리고 오래지 않아 물 있는 곳을 찾아
다행히 갈증과 피로를 해소시켰다오.
조조는 이룰 수 없는 것을 환상으로
대신한다는 뜻으로
망매지갈(望梅止渴)을 사용하여
유비의 마음을 떠보려던 것이었다.
진나라 사마 염이
오나라를 공격할 때의 일이다.
길을 잘못들어
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병사들의 식수가 바닥이 났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물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병사들은 갈증이 심하여
더이상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고민을 하던 사마 염은
문득 꾀를 내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러분 힘을 냅시다.
조금만 참고 가면 저 언덕 너머에
매화나무 숲이 있소.
그 곳에 가면 탐스러운 매실이
가지가 휠 정도로 매달려 있소.
그 매실이 우리 갈증을 없애 줄 것이오.
매실이란 말을 들은 병사들은
갑자기 입안에 침이 고여 갈증을 잊었다.
거짓 사실로써
실제의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뜻의
매림지갈(梅林止渴)로써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
매림지갈(梅林止渴)
망매해갈(望梅解渴)은 같은 말이다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장여인의 이야기에서 나온 양두구육 (0) | 2007.01.31 |
---|---|
인생은 글자를 알 때부터 우환이 시작된다는 식자우환 (0) | 2007.01.19 |
여몽의 이야기에 나오는 수불석권과 괄목상대 (0) | 2007.01.02 |
제갈 량과 맹획의 이야기 칠종칠금 (0) | 2006.12.28 |
갓끈을 끊은 연회 절영지회 (0) | 2006.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