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할 줄 알면 즐겁다는 진리를 보여준 백결선생
신라시대 음악가로서 경주의 낭산 밑에 살던 가난한 선비로 세사를 달관했던 백결선생이란 분이 살았다. 백결은 집이 너무 가난하여 그가 늘 백군데를 기운 누더기옷을 입고 다녀서 얻은 이름이다. 영해박씨 족보에 의하면 그는 신라의 충신 박제상의 아들로 이름은 박문량이며 각간 이수현의 딸과 결혼하여 관직에도 있었다. 청렴결백한 그는 궁중의 후원을 거절하고 궁색한 생활을 즐기다 말년에 종적을 감추었다고 한다.
그는 모든 음악을 사랑했지만 특히 거문고를 잘 탓다. 어느 해인가 섣달 그믐날 이웃집의 떡방아 찧는 소리를 듣고 그의 아내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 남들은 모두 저렇게 방아를 찧고 있는데 우린 어쩌면 좋지요?" 백결선생이 달래듯 말했다. "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오. 괜한 불평을 하면 무엇하겠소. 오늘은 내 당신을 위해 거문고로 방아 찧는 소리를 내보일 테니 그나마 위안을 삼도록 하구려" 이 음악이 후세에 대악 즉 방아악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더라도 가난하고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부유하다는 진리를 실천하신 백결선생이다. 백결선생의 이야기는 만족할 줄 알면 모든 것이 즐겁다는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