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음이 하나 되면 무쇠조차 끊는다는 고사성어 기리단금(其利斷金)
황금에 대한 욕망이 불행한 결과를 낳았으니 재물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극히 교훈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만 이면에는 조선 사회가 그토록 숭앙해마지 않는 황금대의 허위성을 폭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세계의 변화를 외면하고 자기기만에 갇혀 공멸의 길로 향해 가는 조선 지식 사회에 대한 질타를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연암(燕暗)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의 황금대기(黃金臺記)이다. 그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도둑 셋이 무덤을 도굴해 황금을 훔쳤다.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 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독이 든 술을 들고 그가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두 놈이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황금은 길 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연암(燕暗)은 주역(周易)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二仁同心 其利斷金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예리함이 쇠도 끊는다." 원래 의미는 쇠라도 끊을 수 있으리만치 굳게 맺은 한 마음의 우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 사람의 힘은 비록 미약하지만 두 사람의 힘이 모이면 아무리 강한 쇠라도 능히 자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지혜를 발휘하여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주역(周易)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기리단금(其利斷金)이다.
기리단금(其利斷金)이란 교분이 아주 두텁거나 두 마음이 하나 되면 무쇠조차 끊는다는 뜻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위기극복의 화두로 어렵고 힘들 때 서로 의지하고 격려한다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는 것이다.
<꽃사진: 마타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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