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징의 금당 벽화
일본의 옛 도읍지 나라
가까이에
호오류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이 유명한 것은
그곳에 있는 금당 벽화
때문이다.
금당이란
황금이나 백금을
칠한
불상을 모시는 불당을
말하는데
그곳에는 12면 벽화가
있다.
호오류사의 벽화를 그린
사람이
고구려 승려이자 화가인
담징이다.
호오류사는 607년 일본의 쇼토쿠
태자가
세운 절로서 태자는 절을
지으면서
불상을 모시는 금당의 벽화를
빛나게
꾸미고 싶었지만 일본의 재주와
기술로는
어림도 없었다. 태자는
고구려에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고구려 영양왕은 기꺼이 도와
주겠다고
하고선 담징을 일본으로
보냈다.
일본으로 건너간
담징은
그들에게 불경책과 공예품을
전하였다.
그리고 종이, 먹,칠, 멧돌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일본에 멧돌이 등장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담징이 일본으로 건너 것이
610년.
그때까지 금당 건물이 채 완성되지
않았다.
그동안 담징은 일본인들에게
불법과 학문을 가르치는 활동을
하였다.
이윽고 금당 짓는 공사가
끝나고
담징은 벽화 그리는 일에 메달리게
되었다.
그 무렵 고구려는 수나라와
전쟁을
치르고
있던 중이라 그의 마음은
나라 걱정에 매우 혼란스러워 도무지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 을지문덕장군이
수나라
군사를 물리치고
살수대첩에
크게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자
담징은 갑자기 힘이 솟고 마음이
가뿐해져
몇 달째 꾸물거리던 벽화를 감사와 기쁨의
마음으로 하루만에 끝냈다고 한다.
호류사의 금당에 아미타 정토도는
금당 벽화로 더 잘 알려진 그림으로
경주의 석굴암, 중국의 운강 석불과 함께
동양의 3대 미술품으로
유명했으나
1948 년에 아깝게도 불타 버리고 말았다.
현재
호오류사 금당에 있는 12 면
벽화는
소실 이후에 일본인들에 의해 재현된
것이다.
일본은 이 화재사건을 충격으로
받아들여
문화재 보존법을 재정하기도
했다.
담징은 일본에서는 종이와 먹의 시조로서
오늘날에도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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