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인 두보가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하여
수반에 기르면서 좋아했다는 닭의 장풀
너무나 흔해서 눈 여겨 보지 않는 꽃
달개비라고도 부르는 한해살이의 풀로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침나절에 잠시 피었다 지는 꽃
날씨가 흐린 날이면
한낮까지 피어있다 지는 꽃
일 년을 준비하여 피었다
하루도 안되는 짧은 시간을
즐겁게 살아가는 닭의 장풀
그래서 꽃말도
짧은 즐거움이라 하는가 봅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힘센 두 사내가
누가 힘이 센지
힘 자랑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바위를 들어
멀리 던지기를 하였는데
두 사내는 똑같은 거리에 던졌습니다
그래서 다음은 바위 뛰어넘기를 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밤이 깊도록 승부가 나지 않아
이것 역시 비기고 말았습니다
두 사내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번에는 바위를 끌어 안고 누가
물 속 깊이 가라앉는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주 위험한 시합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합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걱정이었습니다
날이 새면 둘 중의 한 사내가
아니면 둘 다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내의 부인들은
닭이 울어 새벽을 알리지 않도록
닭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닭이 울지 못하도록
노력하였으나 닭은 홰를 치면서
날이 밝았음을 알리는
꼬끼요를 외쳤습니다
부인들은 애가 타서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제사 그 사내들은 어리석은 힘 자랑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슬퍼하였다고 합니다
봄이 되자 부인들이 죽은 그 자리에서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을 닭의 장풀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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