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고사성어 오능미방(吾能弭謗)
고대 중국의 4대 폭군으로 하의 걸왕(桀王), 은의 주왕(紂王), 주의 유왕(幽王)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견이나 자신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에 경기를 일으킨 인물로 유명한 주나라 려왕(厲王)으로 알려져 있다. 려왕(厲王)의 일화이다.
려왕(厲王)이 폭정을 계속 하자 국인(國人)들의 반발과 불만이 쌓여 갔다. 소목공(邵穆公)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려왕(厲王)에게 폭정을 그만둘 것을 간언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위나라 출신의 신무(神巫)를 고용해서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을 색출하여 보고하게 했다.
보고가 들어오면 려왕(厲王)은 당사자를 가차 없이 죽여 버렸다. 사태가 묘하게 돌아가자 國人莫敢言 道路以目(국인막감언 도로이목)백성들은 더 이상 국정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못하고 또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서로 눈짓으로 분노의 마음을 전했다. 그제서야 려왕(厲王)은 만족한 듯이 말했다.
『吾能弭謗矣 內不敢言(오능미방의 내불감언) 내가 이렇게 비판을 완전하게 막았으니 그들이 입을 함부로 놀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소목공(邵穆公)은 그냥 물러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려왕(厲王)의 대책과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시 간언을 했다.
『신무(神巫)의 활용과 비판자의 처형은 是鄣之也(시장지야) 백성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입니다. 防民之口 甚於防川(방민지구 심어방천) 백성들의 입을 막으면 강을 막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 생깁니다. 川壅而潰 傷人必多 民亦如之(천옹이궤 상인필다 민역여지) 이는 막았던 강물이 터지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것과 같습니다. 是故爲川者 決之使導(시고위천자결지사도) 물을 다스리는 이는 물길을 터서 흘러가게 하고 사람을 다스리는 이는 사람이 속을 터놓고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爲民者 宣之使言(위민자 선지사언) 백성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면 입으로 드러나서 여론을 형성하고 그것이 퍼지게 마련인데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설령 입을 막는다고 하더라도 어찌 오래갈 수 있겠습니까?』
고문관지(古文觀止)의 국어(國語) 召公諫厲王止謗(소공간려왕지방)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오능미방(吾能弭謗)이다.
오능미방(吾能弭謗)이란 내가 비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뜻이다. 백성들의 입과 귀를 막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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