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종기를 입으로 빠는 행동을 일컫는 고사성어 연저지인(吮疽之仁)
오기는 공자의 제자 증자에게 배운 적이 있다. 오기가 그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집에 돌아가지 않자 증자는 그를 쫓아버렸다. 그 뒤로 오기는 병법을 공부했다. 그가 노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해 왔는데 오기의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로 오기를 대장으로 추천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오기는 자기 손으로 아내의 목을 잘라 두 마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리하여 노나라 대장이 된 오기는 제나라와 싸워 큰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를 모함하는 사람들이 많아 노나라를 탈출하여 위나라로 가서 벼슬을 하였다. 위나라 장군이 된 오기는 졸병들과 함께 생활하며 말을 타는 일도 없고 몸소 양식을 메곤 했다. 병졸 가운데 종기를 앓는 사람이 있자 입으로 종기의 고름을 빨아낸 다음 손수 약을 발라주곤 했다. 그러자 이 소문을 들은 한 병졸의 어머니가 통곡을 하니 사람들이 아드님은 병졸에 불과한데 장군께서 몸소 종기를 빨아주었으니 얼마나 영광된 일입니까. 그런데 왜 우십니까 하고 묻자 그 어머니는 그런게 아닙니다. 지나간 해에는 오장군이 그 아이의 아버지 종기를 빤 일이 있었는데 그애 아버지는 싸워 돌아오지 못하고 마침내 적에게 죽고 말았습니다. 오장군이 이번에는 또 그 자식을 빨았으니 나는 그 애가 언제 어디서 죽게 될지 알 수가 없어서 우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결국 종기를 빨아 준 것에 감격한 병졸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장군을 위해 싸워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사기의 손자,오기열전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연저지인(吮疽之仁)이다.
연저지인(吮疽之仁)이란 남의 종기를 입으로 빠는 것 같은 비정상적인 착한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그것이 정상적인 성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면적인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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