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자신을 행복하게 합니다
한나라 선제 때 소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조카 소수와 함께 각각 태자의 태부와 소부를 맡고 있었다. 그러니 임금도 그들을 극진히 대우하였다. 어느 날 소광이 조카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먹지 않고 그칠 곳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들었다. 또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가는 것이 하늘이 도리이다. 이제 우리들의 벼슬이 높아지고 명성 또한 대단하다. 이때 물러가지 않으면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두렵다. 고향으로 돌아가 한가로이 지내면서 천명을 누리는 것이 어떻겠는가?" 소광은 그의 뜻대로 조카 소수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임금과 태자는 많은 황금을 하사하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소광은 매일같이 친척과 친구들을 모아 잔치를 베풀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주위의 사람들이 어떻게 자손을 위한 계획은 세우지 않고 황금을 잔치 비용에 소비하는지 소광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소광이 대답하기를 " 어찌 자손을 위한 계획을 세우지 않겠는가. 집과 전답은 원래 있던 것이니 부지런히 일하면 먹고 살기에 충분할 것이오. 그런데 거기에다 더 많이 보태 주면 이는 게으름을 가르치는 것과 같소. 어진 사람에게 재물이 많으면 지조를 손상하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에게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하게 될 뿐이오."
자식이 부모님에게 행패를 부리는 소식을 접하였을 때 어떤 이가 이런 말을 했다. " 자식들에게 먼저 재산을 나누어 주면 늙어서 고생하니 절대 먼저 주지 마라."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내 자식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게다라고 자위하는 사람들을 본다. 신약성서의 마태오복음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마태 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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