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김종원의 물처럼만 살아라

박남량 narciso 2005. 9. 1. 10:09

 

물 처 럼 만   살 아 라

 

 





                 오늘은 술에 취하고 싶어, 오늘은 왠지 콜라가 먹고 싶어,

                 사람들은 말하지요.

                 가끔 자신만의 특별한 기호를 따지며

                 목을 축이기 위한 저마다의 수분을 섭취한답니다.

                 그래요, 저무는 하늘 따라 노을이 따라가듯이

                 우리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수분을 찾게 되는 것

                 또한 살아가는 이치겠지요.

                 하지만 자극적인 무언가를 원하거나 가지려 하지 말고

                 다른 것이 아닌 물처럼 평범한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이 사람은 이 점이 좋고, 저 사람은 저 점이  참 좋더라,

                 그러니까 오늘은 이 사람을 만나고 내일은 꼭 저 사람을 만나봐야지

                 그렇게 철새처럼 떠들지 마십시오.

                 산다는 건 조용히 우는 것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울고 있는 당신의 어깨를 툭 쳐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때까지

                 자연스러운 인연이 순하게 겹치는 그 순간을 기다린다는 건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자신을 굳이 내세우려 하지 마십시오.

                 그저 물과 같이 평범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나 목을 축이려 할 때 결국, 마지막엔 물을 찾듯이

                 마지막에 찾고 싶은, 그런 물 같은 사람이 되십시오.























출처 생활성서 200402 소금항아리/김종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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