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급하면 바늘 허리에 실 메어 쓸까?

박남량 narciso 2005. 6. 6. 18:22
 

급하면 바늘 허리에 실 메어 쓸까?

 

                 굶주린 여우 한 마리가 참나무에 뚫린 구멍 속에서
                 맛있는 빵과 고기를 발견하였습니다.
                 어느 양치기가 먹고 남겨 둔 음식이었습니다.
                 여우는 입구가 좁은 구멍 속으로 간신히 기어들어가
                 음식을 깨끗이 먹어 치웠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져서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여우는 흐느껴 울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른 여우 한 마리가 그 옆을 지나가다가
                 그 소리를 듣고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여우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자네가 처음에 그 구멍 속으로 
                 들어 갔을 때 만큼 배가 홀쭉해질 때까지 기다려,
                 그러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있을테니 말이야.

                 이 우화는 삶의 고민거리들이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급하면 콩 마당에서 간수 치랴 -

                

                 우리나라의 속담입니다.
                 아무리 일이 급하다 한들 콩 마당에서 간수를 쳐도
                 곧 두부가 될 까닭이 없다는 뜻입니다.
                 일에는 무엇이나 일정한 순서가 있고 때가 있는 것이니
                 급하다고 억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 속에 숨어있는 미치광이가 날뛰지 않게 조심하면서
                 오늘의 삶을 정리해 봄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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